3년 침묵 깬 김현주 “영혼까지 닳아 쉬어야 했다”
배우 김현주가 과거 약 3년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드라마 촬영과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병행하며 심신이 지쳤고,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 생활하기 어렵다고 느껴 휴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공백기 동안 영국에서 혼자 생활하며 진로를 고민한 그는 이후 작품 활동을 재개하면서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방식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배우 김현주와 이무생, 진선규가 출연한 영상이 공개됐다. ‘뭔 50년 소리를 왤케 많이 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김현주는 과거 활동을 쉬었던 시기와 당시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현주는 먼저 약 2년간의 공백기를 돌아보며 당시에는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정도를 달리다 보니까 벗어나고 어떻게든 탈출하고 싶었다”며 쉴 틈 없이 이어진 일정으로 인해 휴식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에는 드라마 촬영과 예능 프로그램 진행을 함께 하면서 일정이 매우 빠듯했다고 밝혔다. 김현주는 잠을 자는 동안에도 메이크업 담당자가 화장을 지우고 다시 해 줄 정도로 촬영 일정이 촉박했던 경험을 전했다. 충분히 쉬거나 준비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지쳐 갔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의 상태를 설명하며 “영혼까지 완전히 소진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가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 같아 소속사에 활동 중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토지’를 마친 뒤에는 더 이상 드라마를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연기 활동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김현주에게 드라마 ‘토지’는 의미가 큰 작품이면서도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작품이었다. 그는 해당 작품으로 여러 상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작품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작품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는다며, 좋은 작품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마친 뒤 김현주는 영국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당시 나이는 27살 정도였으며, 몇 개월 동안 현지에서 혼자 생활했다. 주변에 늘 사람이 많았던 배우 생활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혼자 지내면서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환경에서 혼자 생활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경험을 해 보려고 어학원에도 다녔지만, 현지에서 한국 사람을 만난 뒤에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그만뒀다는 일화도 전했다. 짧은 에피소드에 출연진은 웃음을 보였지만, 김현주에게 영국 생활은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휴식 기간에는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상상했다. 김현주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용달차를 구입해 과일 장사를 해 볼까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기 활동을 계속하는 것만이 자신의 삶에서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라는 점을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촬영 현장이 그리워졌다. 마침 새로운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서 다시 연기를 시작해 보기로 했고, 이후에는 한 해에 한 작품씩만 하겠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무리하게 여러 일정을 소화하기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공백기 동안 수입이 없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진행자 정재형이 수입에 대한 걱정을 언급하자 김현주는 과거 활동을 통해 벌어 둔 돈이 있어 생활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충분히 일했던 시기에 마련해 둔 경제적 여유가 활동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반이 됐던 셈이다.
김현주는 휴식 이후 일과 삶을 바라보는 기준도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를 제일 먼저로 생각하고, 내가 너무 소진이 되는 상황까지 만들지 말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자신의 상태를 고려하면서 활동을 이어가려 한다는 의미다.
또한 작품 외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인터뷰 출연도 이전보다 자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을 지나치게 많이 드러내기보다는 작품을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김현주는 이미 많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느끼며, 앞으로는 자신을 무리하게 노출하지 않고 작품 활동에 집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주의 이야기는 오랜 기간 쉼 없이 활동해 온 배우가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꿔 나간 과정을 보여준다. 활동을 중단한 뒤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며 진로를 고민했고, 다시 연기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뒤에는 한 해 한 작품씩 활동하는 기준을 세웠다. 공백기를 거치며 무조건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 자신을 지키면서 오래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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