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중학교 교과서에 '가인이어라' 실렸다

2025.10.29. 오전 09:34
 가수 송가인이 한국 음악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녀의 대표곡 '가인이어라'가 최근 출판된 중학교 '음악2' 교과서(도서출판 박영사)에 정식 수록되며, 트로트라는 장르 또한 국내 음악 교과서 역사상 최초로 공식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단순한 한 가수의 곡 수록을 넘어, 트로트가 한국 대중음악의 중요한 한 축으로 교육 현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소속사 제이지스타의 28일 발표에 따르면, 해당 교과서에는 '가인이어라'의 악보와 함께 '떠는 음, 꺾는 음, 점점 세게, 점점 여리게를 악보에 표시하고, 트로트의 시김새를 살려 노래하고 발표해 보자'는 구체적인 학습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트로트만의 독특한 창법과 표현 기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직접 노래를 부르며 장르의 본질을 깊이 있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교육적 접근은 트로트가 가진 예술적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중음악의 한 장르로 인식되어 왔던 트로트가 정규 교육 과정의 교과서에 이름을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송가인이 국악 전공자로서 정통 트로트의 맥을 잇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수록은 트로트가 단순한 유행가를 넘어 한국 전통 음악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받았음을 시사한다. 이는 트로트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동시에, 한국 음악 교육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송가인은 TV CHOSUN '미스트롯'을 통해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트로트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그녀는 국악(판소리)을 전공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선보이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미스트롯' 이후 수많은 트로트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송가인은 흔들림 없이 정통 트로트의 길을 걸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확립했다. 이러한 그녀의 음악적 신념과 대중적 영향력이 이번 교과서 수록의 결정적인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송가인은 올해 초 정규 4집 '가인;달' 발매 당시에도 자신의 음악 철학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녀는 "정통 트로트와 판소리는 비슷한 점이 많다. 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장르며, 앞으로도 정통 트로트를 놓지 않고 계속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음악적 뿌리와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그녀의 진정성 있는 행보는 대중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송가인의 '가인이어라' 교과서 수록은 단순히 한 가수의 업적을 넘어, 트로트 장르가 한국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다음 세대에 계승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한국 음악 교육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트로트가 더욱 폭넓게 이해되고 사랑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녀의 음악이 교실에서 울려 퍼지며, 트로트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이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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