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희, 강형석 직진에 결국 '이것' 허락해

2025.06.02. 오후 02:38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연상연하 커플의 설렘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극 중 조윤희가 연기하는 한현주와 강형석이 맡은 봉선욱의 관계는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 각자의 삶과 감정이 얽힌 진중한 감성 드라마로 그려지며,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현주는 한때 ‘보천마을의 아이돌’로 불릴 정도의 빼어난 외모에 대기업 회장실 비서로 일하던 커리어우먼이었다. 그러나 술에 의존한 한순간의 실수로 결혼과 이혼을 겪고, 현재는 두 쌍둥이 아이를 홀로 키우는 현실 육아맘으로 살아가고 있다. 독박육아의 고된 일상 속에서 술에 의지하던 그녀는 결국 친정엄마 김광옥(김성령)의 권유로 고향 보천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곳에서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 일을 돕게 된 그녀의 삶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현주의 귀환은 누구보다 봉선욱에게 특별한 의미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현주를 짝사랑해왔고, 과거 진심을 고백하려던 찰나 그녀의 청첩장을 받아들고 물러나야 했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인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보천에서 마주하게 된 그는, 여전히 그녀에 대한 마음을 간직한 채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다시 그녀에게 다가선다.

 

봉선욱의 직진은 설렘을 더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한현주가 엄마로부터 금주령을 선고받자 그는 태권도를 함께 하자며 그녀와 만날 기회를 만들고, 수업 후에는 집까지 데려다주며 잔잔한 설렘을 안긴다. 겉보기에는 태권도라는 운동을 핑계로 삼고 있지만, 사실은 그녀와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모든 순간을 함께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의 연속이었다.

 

 

 

산행 장면에서는 그의 애정 표현이 더욱 도드라진다. 함께 산에 오른 한금주(최수영), 서의준(공명), 이영웅(박강섭) 등과 어울리는 자리에서 그는 현주를 응원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려 애쓰는 모습으로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낸다. 이러한 꾸준한 애정공세는 결국 현주의 마음을 조금씩 열게 만든다.

 

현주는 전 직장 동료 부부와 우연히 마주치는 자리에서 당황한 나머지 봉선욱을 ‘남자친구’라고 소개하며 급히 자리를 피한다. 이후 자신을 찾아온 그에게 혼란스러운 속내를 털어놓던 중, 다정한 위로에 무심결에 볼에 입을 맞추고, 봉선욱은 진심 어린 키스로 그녀의 감정에 응답한다.

 

하지만 막 시작된 설렘은 오래가지 못한다. 봉선욱은 조심스레 “당장 사귀자는 건 아니다”라며 천천히 다가가겠다는 뜻을 전하지만, 현주의 마음은 복잡하다. 그녀는 봉선욱의 친누나이자 자신의 친구인 봉선화(김보정)로부터 “연하는 능력 있는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어왔고, 그 말들이 마음에 걸리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현주는 봉선욱의 연락을 피하고, 태권도 도복까지 조용히 반납하며 점차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이처럼 한현주와 봉선욱의 관계는 연상연하 커플 특유의 케미스트리와 함께 현실적인 고민까지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서로에게 설렘을 주는 동시에, 현실적 장벽에 부딪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관심이 모인다. 이들이 다시 용기를 내어 마음을 열 수 있을지, 멈춰선 관계에 다시 온기가 불어넣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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