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하루 블랙커피 2잔이면 당뇨 위험 36% 뚝!

 최근 연세대학교와 경희대학교 공동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커피 두 잔을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인슐린 수치가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Nutrients'에 게재되어 커피 섭취가 혈당 대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연구팀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활용하여 19세에서 64세 사이의 한국 성인 7,453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24시간 동안의 커피 섭취량과 섭취 형태(블랙커피 또는 설탕·크림 첨가)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분류되었다.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과 하루에 1잔, 2잔, 3잔 이상 마시는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의 혈당 대사 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인슐린 수치가 모두 23% 낮게 나타났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1잔 이하로 마시는 경우에도 인슐린 저항성은 26%, 공복 인슐린은 21%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는 소량의 블랙커피만으로도 혈당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효과가 여성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여성은 인슐린 저항성이 27%, 공복 인슐린은 30% 낮았으며, 하루 3잔 이상을 섭취하면 각각 34%, 36%까지 감소하는 등 더욱 뚜렷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블랙커피만을 마신 여성의 경우, 하루 2잔만으로도 두 수치가 모두 36%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모든 커피가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설탕이나 크림을 첨가한 커피는 혈당 대사에 유의미한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커피의 섭취량뿐만 아니라 섭취 방식 역시 당 대사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혈당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커피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는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커피가 췌장의 기능을 직접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인슐린에 대한 신체의 반응, 즉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에는 커피의 항산화 및 항염증 작용, 간에서 포도당(혈당)을 생성하는 과정을 억제하거나 소장에서 당분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는 등 다양한 생리학적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여성에게서 커피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서는 성호르몬 결합 '글로불린'의 작용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호르몬은 여성의 에스트로겐 영향으로 수치가 높아져 있어,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적절한 커피 섭취가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블랙커피를 하루 2잔 정도 마시는 것이 인슐린 저항성과 공복 인슐린 수치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당뇨병 예방이나 혈당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다만, 설탕이나 크림을 첨가한 커피는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