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충격 고백 "남자 선수들과 연습하는 이유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라이벌에게 당한 한 번의 뼈아픈 패배를 역으로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코트를 완벽하게 지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안세영이 파리 세계선수권에서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그 좌절감을 원동력으로 삼아 기록적인 성적을 거뒀다"고 조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8월, 파리에서 열린 2025 세계선수권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안세영은 최대 라이벌이자 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에게 0-2의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3개월 전 싱가포르 오픈에서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였지만, 오히려 더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이 패배는 안세영을 주저앉힌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게 만드는 강력한 자극제가 되었다.안세영은 BWF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복잡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경기를 복기했을 때 답답한 생각이 많았다"고 고백하며, 패배의 순간을 곱씹으며 느꼈던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생각들을 다시 연습을 하면서 해소하려고 했다"며, 패배의 아픔을 훈련의 에너지로 치환시키는 초일류 선수의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선수로서 많은 타이틀을 얻고 싶고, 지금으로선 내가 '그랜드슬램'이라고 했던 것들을 다시 이뤄내고 싶다"며, 패배를 딛고 더 원대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가 말한 '그랜드슬램'은 2023년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4월 아시아선수권까지 제패하는 대업을 의미한다. 이 엄청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안세영은 자신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는 특별한 훈련법을 택했다. 바로 남자 선수들과의 스파링이었다. 안세영은 "여자 선수들보다 남자 선수들이 더 빠르게 연습을 할 수 있는 상대가 되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과 스파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여자 선수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적수를 찾기 어려운 그의 독보적인 위상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더 강한 상대를 찾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그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피나는 노력은 곧바로 압도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천위페이에게 패배한 이후, 안세영은 마치 각성한 듯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등 권위 있는 대회들을 연달아 제패했고, 호주 오픈과 BWF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우승하며 2025시즌에만 무려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를 상대로 짜릿한 복수에도 성공했다.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 다시 만난 천위페이를 상대로 1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2-1로 승리한 것이다. 당시 두 선수는 모든 힘을 쏟아부은 듯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트 위에 그대로 드러누워 전 세계 배드민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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